청와대 “앞으로 선관위에 일일이 물어본뒤에 말하겠다”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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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9일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결정과 관련해 “앞으로는 (노 대통령이) 발언하기 전에 일일이 선관위에 질의하고 답변을 받아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려고 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정치적 권리를 완전히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니 선관위의 결정에 충돌하지 않도록 발언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대변인은 “(선관위의 결정은) 선관위의 권한을 확대 및 강화하고 권위를 드높인 결정”이라면서도 “어느 것까지 위반이라고 결정했는지는 확인해 보아야겠으나 결과는 ‘대통령의 입을 봉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대응은 선관위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토로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집행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참여정부평가포럼 창립대회 초청강연에서 “독재권력시대에 권력의 하수인에 불과했던 임명제 기관(선관위)이 국민 앞에서 박수받기 위해 너무 오버하면 안 된다”며 “국정 지표를 지키기 위한 대통령의 발

언권까지 뺏으려는 선관위가 정당한 기관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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