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기념관 유치반대 성명서 전문

  • 입력 2007년 4월 24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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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기념관 유치반대 성명서

‘노무현 기념관’설립추진에 반대하며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가칭 `노무현 기념관"이 노 대통령 퇴임 후 인제대에 의하여 건립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4월 13일 청와대와의 만찬자리에서 인제대 측이 먼저 기념관 유치의사를 밝혀 왔으며 이에 노 대통령도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아직 기념관 건립절차와 비용 및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념관건립에 대한 학교 측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여 진다.

교수평의회는 먼저 학교 측이 학교구성원들의 의사와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념관건립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학교 측에서도 인정하고 있듯이 우리 대학의 재정상태와 교직원들의 복지수준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측이 재정적 부담을 지는 사업을 학교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였다는 점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번에 학교 당국이 추진하고자 하는 기념관건립사업은 법인의 독자적인 공익사업이 아니라 인제대학교가 그 운영주체가 되는 사업이며 이로 인하여 학교 측은 향후 기념관 건립사업에 따른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정치적 부담까지 안아야 될 것이다.

현재 인제대학교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교직원의 열악한 권익 및 복지수준, 투명하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교직원인사제도 및 이를 둘러싼 전근대적 관행들, 낙후된 교육여건, 그리고 학교구성원들의 민주적 의사와 이익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비민주적 대학운영 등이 여전히 우리 대학의 현실을 압도하고 있으며 미래를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교수평의회는 인제대학교가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성장과 치장에 주력 하기 보다는 우선 내실을 기해야만 할 것으로 본다. 현재 성장의 주동력이었던 학교구성원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으며 이로 인하여 학교 곳곳에 무력감과 냉소주의가 팽배해 있다.

학교 측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지금부터라도 구성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에 주력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인제대학교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선결과제이다. 이런 맥락에서 교수평의회는 학교 측에게 <노무현 기념관>설립사업이 우리 대학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지 더 나아가서 과연 우리 대학의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고 고민하고 있는 지를 엄중하게 묻고 싶다.

2007년 4월 20일

인 제 대 학 교 교 수 평 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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