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처 브리핑 횟수 부처 최하위권…개방형브리핑제 무색

  • 입력 2007년 4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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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각 부처의 브리핑 실적을 관리하고 있는 국정홍보처가 지난해 국무회의가 아닌 다른 주제로 실시한 브리핑은 단 4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핑 실적 관리 대상 46개 부처(청 포함) 중 45위 수준이다.

국정홍보처가 22일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에게 제출한 ‘2005, 2006년 부처별 브리핑 실적’에 따르면 국정홍보처는 지난해 모두 60회의 브리핑을 했다. 이 가운데 56회는 국무회의에 대한 브리핑이었다. 정부는 매주 국무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을 논의하지만 해당 부처가 국무회의 전후에 브리핑을 하기 때문에 이를 국정홍보처의 브리핑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정홍보처가 지난해 국무회의가 아닌 다른 주제로 한 브리핑은 △일자리 만들기 당정 특위 구성(1월 25일) △국정현안 관련 브리핑(3월 22일) △학교급식 집단 식중독 관련 관계장관회의 브리핑(6월 23일) △상반기 언론 수용·대응 실적 브리핑(8월 29일)이다. 국정홍보처가 자체 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한 것은 ‘상반기 언론 수용·대응 실적 브리핑’ 한 건뿐인 셈이다.

국정홍보처와 산하 영상홍보원, 해외홍보원은 지난해 △주요 정책 여론조사(21회) △국정홍보 민간 컨설팅 운영 △한국 바로 알리기 △홍보아카데미 개설 운영 등 각종 사업에 706억 원을 사용했지만 이런 사업에 대해서는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다른 부처와 달리 자체 사업이 적어 상대적으로 브리핑할 내용이 적다.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지난해 각종 사업에만 700억 원이 넘는 돈을 쓰고도 이에 대한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부가 하는 일을 투명하게 알린다는 브리핑제의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 정부는 2003년 9월 기자의 정부 부처 사무실 방문 및 공무원 비공식 접촉 취재를 금지하는 대신 정부 부처의 개방형 브리핑제를 도입했다. 46개 부처 가운데 지난해 브리핑을 많이 한 곳은 검찰청(392건), 경찰청(317건), 정보통신부(289건) 순이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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