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개헌 왜 미루는지 납득 안간다”

  • 입력 2007년 4월 18일 03시 14분


코멘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개헌안 발의 포기 결정에 대해 “그동안 개헌을 위해 노력해 왔던 사람들에게 아쉬움은 있겠지만 아무리 대의명분이 뚜렷한 일이라도 그를 뒷받침하는 세력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것이 정치의 냉정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의명분이고 (그것을 받치는) 정치 세력, 그 다음에 대결과 투쟁의 기술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헌을 제안했을 때 정치권과 언론까지 모두 정략이라고 몰아붙였고 심지어 재집권, 정권 연장 등 음모론까지 나왔다”며 “언론과 정치권이 공론화를 억제해 왔던 상황을 감안하면 비록 내 임기 중에 개헌을 완성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정치권 합의로서 다음 국회에서 (개헌을) 꼭 하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내 임기 동안에 (개헌을) 하면 절차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아무 부담이 없다”며 “그런데 왜 이 좋은 기회를 마다하고 다음 시기에 하겠다고 미루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대의명분이 충족된 개헌이었는지에 대해선 국민의 반론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