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부장은 남북대화와 경제협력, 민간교류 등을 관장하는 요직이나 2003년 10월 사망한 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전부장에 이어 지난해 8월 임동옥 부장이 폐암으로 숨진 뒤로는 공석이었다.
김 신임 부장은 노동당 국제부에서만 근무해 온 외교 관료로 1997년 2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한국 망명으로 당시 국제부장이던 현준극이 경질되자 그해 4월 국제부장에 임명됐다.
김 위원장이 측근인 김 부장에게 통전부를 맡긴 것에 대해선 해석이 엇갈린다.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직보 라인’을 갖추고 대남관계를 국제정세에 맞춰 풀어 나가려는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김 부장이 정통 외교 관료 출신으로 남북관계 전문가가 아니고, 노동당의 각 부에서 부장 대신 부부장급이 실제 업무를 총괄하는 북한 시스템의 특성상 일종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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