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BDA태도에 놀라는 미국 협상팀이 순진"

  • 입력 2007년 3월 23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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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위트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23일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이 입금되기 전에는 핵폐기 협상에 나설 수 없다며 제6차 6자회담을 파행시킨 북한의 완고한 태도에 대해 전혀 놀랄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이달 초 뉴욕 방문시 대화를 나누는 등 북한 입장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위트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BDA) 태도에 놀라는 사람들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측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오직 BDA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다는 전제에서만 핵폐기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해왔다"며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북한이 회담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히려 이러한 북한 측 태도에 놀라는 미국측 협상단이 순진한 것"이라며 "북한과의 협상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앞으로 북한의 행동에 놀랄 일이 많이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2·13 합의는 많은 유동적인 부분들이 얽혀있어 6자회담 참가국들이 이행해야 할 복잡한 일들이 많다"며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이번 합의가 매우 쉽게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트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핵폐기 협상 과정에 어렵게 나선 만큼 북한 자금 송금문제가 깨끗이 해결되면 다시 6자회담 협상과 합의 이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 사회과학원의 레온 시갈 박사도 RFA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먼저 북한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서는 북한이 한 약속을 지키는지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며 "이번 회담 휴회 사태는 북한이 원하는 것을 주지 않고서는 미국이 북한에 바라는 것도 절대로 얻을 수 없다는 북한 핵문제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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