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난 무조건 親美아니다”…朴 “줄세우기-금품 싹 잘라야”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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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이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14차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왼쪽)이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전코리아 14차 국민보고대회에 참석해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오른쪽)가 21일 대구경북 재도약 포럼 학술대회에서 목공예가 박상락 씨로부터 쌀 뒤주를 선물로 받고 있다. 대구=김동주 기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오른쪽)가 21일 대구경북 재도약 포럼 학술대회에서 목공예가 박상락 씨로부터 쌀 뒤주를 선물로 받고 있다. 대구=김동주 기자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1일 “세상이 많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보수도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보수단체 연합체인 자유시민연대 초청 특강에서 “좌파적 진보는 시대에 뒤떨어졌고 보수에 대해서도 비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수, 진보 (논쟁) 자체가 지구상에서 이미 패배한 것”이라며 “젊은 보수, 건강한 보수가 되어 반드시 승리해 나라를 지킬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역설했다.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 한 번 더 정권을 찾아오지 못한다면 완전히 좌로 가는 것”이라면서 “보수가 두 번의 (대선) 실패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매우 실용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때론 실용주의가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면서 “그러나 저는 국가 정체성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대미 정책과 관련해 “미국은 한국의 국가 존재를 지켜 줬고 경제 협력을 했고 안보를 지켜 주었다”면서 “그러나 저는 무조건 친미(親美)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의 국익과 미국의 국익이 일치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립학교법 문제에 대해 “전 세계에서 거의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없애거나 개정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금년에 안 되면 내년에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 전 시장 측을 겨냥해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줄 세우기’, ‘금품 경선’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3일째 대구 경북 지역에 머물고 있는 박 전 대표는 21일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열린 대구경북재도약포럼 창립 기념 학술대회 초청 특강에서 “부패정당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한나라당의 노력이 여기서 중단되거나 다시 뒤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한 점의 비리나 구태가 없는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20일 경주에서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겸한 간담회를 갖고 “당 대표 시절 천막 당사에서 출발할 때 국민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신뢰받는 정당으로 탈바꿈시켰는데 그런 일이 벌어지면 다시 당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이런 문제는 초기에 싹을 잘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당원협의회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 문제를 줄기차게 지적해 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지역 당원 모임에서 ‘아무도 믿지 말고 똑바로 잘 선택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며 “구태정치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고 적극적으로 호소하면 당원들도 이런 문제에 대해 경계할 것으로 박 전 대표는 믿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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