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지사 오늘 오후 '경선불참' 입장표명할 듯

  • 입력 2007년 3월 19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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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재섭 대표가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으로 부터 전달받은 손학규지사의 한나라당 경선 불참 관련 내용이 적힌 것으로 보인 메모를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이종승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재섭 대표가 박재완 대표비서실장으로 부터 전달받은 손학규지사의 한나라당 경선 불참 관련 내용이 적힌 것으로 보인 메모를 심각한 표정으로 보고 있다. 이종승기자
한나라당 경선참여 문제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중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19일 오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다.

손 전 지사측 이수원 공보실장은 이날 "손 전 지사가 오늘 오후 2시 30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칩거장소를 떠나 어제 밤 수도권에 머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의 결단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단 경선 불참 의사는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핵심 측근은 "손 전 지사 본인이 단독으로 결정한 사항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분위기상 경선 불참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 같다"면서 "그렇게 봐도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탈당 여부에 대해선 유동적이지만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측근은 "일단 오늘은 경선 불참만 선언할 것 같다"면서 "탈당 여부는 추후 강재섭 대표와 만나본 뒤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와 만나 당 변화를 위한 일정 조건을 제시한 뒤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 등의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와의 회동 일정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

손 전 지사가 경선 불참에서 한발 더 나아가 탈당까지 결행할 경우 당내 경선 판도는 물론 대선 구도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 안팎에선 한나라당 후보이면서도 범여권 후보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손 전 지사가 탈당 후 제 3세력을 규합해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무성하게 제기돼왔다.

손 전 지사는 15일부터 강원도 설악산 일대에서 칩거했으며 전날 밤 수도권으로 이동해 현재 오후 기자회견을 위해 귀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 캠프는 중대발표를 앞두고 오전 시내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 중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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