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전 지사측 이수원 공보실장은 이날 "손 전 지사가 오늘 오후 2시 30분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칩거장소를 떠나 어제 밤 수도권에 머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발표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손 전 지사의 결단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단 경선 불참 의사는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핵심 측근은 "손 전 지사 본인이 단독으로 결정한 사항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분위기상 경선 불참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 같다"면서 "그렇게 봐도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탈당 여부에 대해선 유동적이지만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측근은 "일단 오늘은 경선 불참만 선언할 것 같다"면서 "탈당 여부는 추후 강재섭 대표와 만나본 뒤 결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와 만나 당 변화를 위한 일정 조건을 제시한 뒤 수용되지 않을 경우 탈당 등의 중대결심을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와의 회동 일정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았다.
손 전 지사가 경선 불참에서 한발 더 나아가 탈당까지 결행할 경우 당내 경선 판도는 물론 대선 구도 전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당 안팎에선 한나라당 후보이면서도 범여권 후보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손 전 지사가 탈당 후 제 3세력을 규합해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무성하게 제기돼왔다.
손 전 지사는 15일부터 강원도 설악산 일대에서 칩거했으며 전날 밤 수도권으로 이동해 현재 오후 기자회견을 위해 귀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지사 캠프는 중대발표를 앞두고 오전 시내 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 중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