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위증 교사'… 권영옥-김유찬 '진실공방'

  • 입력 2007년 2월 22일 17시 49분


코멘트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검증 논란이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들의 '진실게임'으로 전이되는 양상이다.

이 전 서울시장의 의원 시절 종로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낸 권영옥(54) 씨는 22일 "이 전 시장의 비서 출신인 김유찬 씨의 위증교사 폭로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권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김씨가 돈이 없다고 해서 내가 지구당 경비로 매달 150만 원씩 약 10개월간 용돈을 준 적은 있지만 위증교사 대가였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씨는 김 씨가 자신에게 위증의 대가로 금품을 전달한 인물 가운데 한명이라고 주장한 이른바 'K국장'이다.

권 씨는 "김 씨에게 용돈을 줄 당시 이 전 시장은 그런 사실을 몰랐고 내가 사무국장직을 사직하고 나오면서 보고를 했더니 언짢아 하면서 '알았어요'라고만 하더라"며 또 김 씨가 출간을 계획하고 있는 '이명박 리포트'와 관련해서도 "한달전쯤 김 씨로부터 전화를 받고 만났는데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정치를 하면서 명예회복을 하기위해 책을 쓴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며칠 전 김 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녹취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좋은 말로 달랬다"면서 "내가 전화통화에서 '나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지만 이는 이 전 시장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게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권 씨는 "김 씨가 나와 함께 (돈을 줬다고) 언급한 J 씨와도 며칠 전 통화를 했는데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는 말을 했다"며 "J 씨가 친척들로부터 돈을 빌려 김 씨에게 수 억원을 다시 빌려줬는데 떼일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김 씨의 회사에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J 씨는 이날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반면 이날 '검증자료' 제출을 위해 한나라당 서울 염창동 당사를 찾은 김유찬 씨는 기자들과 만나 권 씨의 이런 주장에 대해 "이 전 시장 측에서 관계자들의 입을 닫기 위해 모종의 조치가 있었을 것"이라며 "(권씨가) 압박받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씨는 또 "(이 전 시장의 비서관) 이광철 씨가 내게 5500만 원을 준 시점은 이 씨가 구치소에서 가석방된 직후인 지난 97년 3월경"이라며 바로 전날 자신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주장을 번복했다. 그는 당초 96년말 돈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그 시점에 이 씨는 구속수감돼 있던 것으로 나타나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조직적, 체계적으로 준비한 것이 아니고 10년전 기억을 되살려 수수 내역을 밝혔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면서 "검증위에는 일부 사실을 정정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3억원 거래설'과 관련, "내가 해외도피 직후 바로 검찰에 출두한 것은 사실이나 이후 18개월 동안 말을 맞출 시간이 충분했다"며 이 전 시장 측의 '위증교사'를 거듭 주장했다.

이밖에 자신이 출간할 '이명박 리포트'와 지난 2002년 가제본된 책의 내용이 다르다는 이 전 시장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가제본된 책이) 유출돼 가필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