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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1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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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지난해 8월 북한의 핵능력에 대해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이전에 확보한 플루토늄과 2003년 2월 영변의 5MW급 원자로를 재가동해 인출한 폐연료봉 8000여 개를 전량 재처리했을 경우 얻은 플루토늄을 합치면 총 40∼50kg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1, 2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플루토늄 5∼6kg이면 핵폭탄 1개를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40∼50kg으로는 7∼1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미국의 핵 감시기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04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미 2∼9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북한이 확보한 무기급 플루토늄은 15∼38kg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 핵 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가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양과 핵무기 수효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사찰을 해야 한다. 그러나 북한은 그동안 IAEA의 정밀 사찰을 거부하며 핵 능력의 모호성을 유지해 왔다.
북한은 그동안 영변의 핵 시설에서 여러 차례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엔 5MW 흑연감속로의 가동을 약 70일 동안 중단하고, 폐연료봉을 최대 절반 정도(약 4000개)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속에는 최대 8kg의 플루토늄이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1994년 제네바합의로 동결됐던 폐연료봉 8000개에선 플루토늄 25∼30kg을 추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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