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잔류파 “대통령에 책임 전가 염치가 없는 사람들”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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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류파-탈당파 첫날부터 티격

열린우리당 잔류파와 집단탈당파가 겉으로는 재통합을 말하고 있지만 갈라선 지 하루 만에 서로를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14일 전당대회에서 당의장 및 최고위원으로 합의 추대될 정세균 원혜영 김성곤 김영춘 윤원호 의원은 7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전당대회를 위한 순회 대의원 간담회’에서 “당의 어려움을 외면했다”고 탈당파를 비판했다.

당의장 후보인 정 의원은 탈당한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을 겨냥해 “(강 의원이) 정부와 지난해 부동산 정책을 다 만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영춘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과 갈라서야 그나마 살 길이 생긴다고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며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넘기는 것은 염치없다”고 비난했다. 이는 당내에서 탈당을 염두에 둔 의원들을 압박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동행한 김근태 당의장도 “탈당파는 민주주의 원칙을 어겼고, 한나라당에 제1당을 넘겨줬고, 전대에서 대통합신당 만드는 데 장애를 만들었다”고 거들었다.

반면 집단탈당을 주도한 김한길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헌과 관련해 “안 되는 줄 뻔히 알면서 발의했다가 통과되지 못할 때 소모될 국력에 대한 걱정도 미리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열린우리당이 당 차원의 논의를 거친 정책에 대해서는 그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지만 민생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주장도 있을 수 있다”며 향후 열린우리당과 정책 노선을 달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춘천=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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