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집단탈당 의원 일문일답

  • 입력 2007년 2월 6일 12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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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등 의원 23명은 6일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것에 대 한책임을 통감하며 기득권을 선도적으로 포기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앞서 탈당한 의원들과 함께 이번 주말 1박2일간의 워크숍을 갖고 교섭단체 명칭과 향후 진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곧장 창당에 나서지는 않을 계획이며 일단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이들 의원은 '김한길 원내대표-강봉균 정책위의장' 체제의 원내대표단(최용규 조일현 장경수 노웅래 주승용)과 정책위의장단(이근식 우제창 변재일) 위주로 구성됐다.

이른바 '386 운동권 출신' 의원은 포함되지 않았고 주로 관료, 학계, 법조계 등 전문직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됐다.

정동영 전 의장과 가까운 전병헌 김낙순 우윤근 의원 등은 정 전 의장의 만류에도 탈당에 합류했고 천정배 의원과 가까운 이종걸 제종길 의원도 일단 행동을 함께 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권(강봉균 이강래 주승용 앙형일 우윤근)과 충청권(변재일 박상돈 서재관) 외에는 대부분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다.

3선의 김 전 원내대표와 6명의 재선의원(강봉균 이강래 이종걸 조배숙 조일현 최용규) 외에는 모두 초선의원이다.

다음은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과의 일문일답.

-앞으로 계획은…?

"(최용규) 이번 주말에 1박2일 워크숍을 갖고 큰 그림을 그려서 여러분께 제시하겠다. 지금 당장은 임시국회에 충실해서 임시국회가 헛바퀴를 도는 일이 없도록 진력하겠다."

-추가 탈당하는 분들이 있나. 만약 있다면 그분들은 언제 합류하나?

"(전병헌) 여러 가지 사정과 일정을 생각하는 의원들이 있어서 이 자리에서는 밝히지 않는 게 도리다. 일정한 기간을 갖고 추가 합류할 의원들의 참여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탈당한 천정배 의원과도 함께 하나?

"(김한길) 천정배 의원과 염동연 의원 등 앞서 탈당한 의원들과는 이번 주말에 워크숍을 함께 하기로 했다. 워크숍에서는 교섭단체 명칭, 앞으로 교섭단체가 지켜가야 할 원칙 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이다."

-워크숍에는 먼저 탈당한 의원들 모두 참여하게 되나?

"(전병헌) 임종인 의원과는 교감이 이뤄지지 않았고 나머지 5명과 하게 될 것 같다."

-충청도 의원들 가운데 추가 합류할 분들이 어느 정도 될까?

"(변재일) 홍재형, 이시종, 오제세 의원 등이 2·14 전당대회를 지켜보고 결심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교섭단체 구성만 하는 건가 창당을 하는 건가?

"(변재일) 교섭단체 구성만 한다. 당을 만드는 것 보다는 교섭단체 구성에 그치는 게 제3의 외부 인물들이 들어오기에 여유가 있을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통합신당으로 간다."

-앞으로 모임은 어떻게 되나?

"(전병헌) 매일 오전 8시30분에 전체 의원들이 모여서 의견을 조율하겠다."

-민주당과는 사전 대화가 됐나?

"(변재일) 연락한 적 없다."

-여론조사를 보면 탈당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많은데…?

"(전병헌) 우리의 기본 전제는 선도적으로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는 것이지 정치권에서 주도권을 갖겠다는 게 아니다.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통합신당을 하면 국민의 지지를 모아내기 어렵다. 당내 사수파나 일부 그룹이 동의하지 않지만 한나라당과 맞설 수 있는 제 세력이 뭉쳐야 한다. 여론을 보면 통합신당에 대한 지지도와 바람이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 보다 2~3배 높다."

-중도실용 노선을 추구하는 것인가?

"(전병헌) 우리의 목표는 탈당이 아니라 통합신당으로 가려는 것이다. 확고부동하게 중도개혁 신당에 모두 동의했다. 우리는 범민주 평화 개혁 세력이 모이는 터전이다."

-제종길 의원도 향후 구성될 교섭단체에 함께 하는 건가?

"(제종길) 일단 탈당은 같이 하는 게 맞다고 봤다. 그러나 교섭단체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으며 주말 워크숍을 통해 논의하겠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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