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개헌도 민생”… 한나라 “정치쇼”

  • 입력 2007년 1월 29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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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안한 ‘민생경제회담’이 정치 공방으로 변질되고 있다. 청와대는 ‘개헌도 민생’이라며 개헌을 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개헌 논의 절대불가’를 확실히 했다.

이병완 대통령비서실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강 대표 말대로 민생이 그렇게 파탄 직전이라면 한밤중이라도 대통령을 찾아와 조건을 따지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공당(대표)의 도리”라며 “조건을 따질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개헌도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시기를 일치시키면 엄청난 경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민생 사안”이라며 “진지한 대화를 위한 조건이라면 방식과 절차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어 “기왕에 제시된 제안이 성사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29일 (한나라당을) 방문해 그런 뜻을 다시 한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의 이른바 조건 없는 만남이 민생을 빙자한 정치쇼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개헌 등 정략적 논의 불가라는 대전제는 불변”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이 실장이 방문하더라도 강 대표가 직접 만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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