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FTA협상 정보 ‘내부 고발자’ 색출 나서

최재천 의원 “靑-국회 FTA보고서 다르다는 제보 받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부 내에 협상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25일 한미 FTA 협상과 관련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내부 직원이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최재천 의원이 24일 국회 한미 FTA 특위에서 통상교섭본부 직원에게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 제보자는 전화를 걸어 “협상의 99%는 고위급 회담에서 결정된다. 청와대와 국회에 대한 보고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회의록을 비교해 보라”고 말했다.

국회에 제출되는 보고서와는 달리 청와대에는 고위급 수준에서 논의되는 핵심 사안까지 보고되기 때문에 각각의 문건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제보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이보다는 정부 내에 제보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사실로 밝혀지면 최근 불거졌던 대외비(對外秘) FTA 협상전략 문건 유출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