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사수파 탈당저지 총력

  • 입력 2007년 1월 24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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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내 당사수파가 통합신당파 탈당 도미노 현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매일 탈당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자칫 무더기 탈당사태의 우려까지 제기되고 이 경우 2·14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질서있는 변화를 꾀한다는 당초 목표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수파인 의정연(의정연구센터)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날 밤 김혁규 강봉균 이광재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모임에서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의정연은 "2·14 전당대회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내 당의 질서있는 대통합을 뒷받침하겠다"며 "전대 준비위 합의사항을 존중하고 29일 중앙위원회 회의에 전원 참석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정연은 또 당초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던 기간당원제의 기초당원·공로당원제 변경을 위한 당헌개정에 대해서도 29일 중앙위에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 "전대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거나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는 해당 행위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창당주역인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의 최근 탈당시사 발언을 염두에 둔 듯 "탈당할 사람이 있고 탈당해선 안될 사람이 있다"며 "위대한 선장은 함께 침몰하면서 스스로 죽는 게 정치를 논하기 이전에 인생의 길인데, 배를 만든 사람이 스스로 구멍을 뚫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신진보연대 소속 신기남 의원은 '열린우리당 개혁동지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지금의 탈당은 비상한 결단이 아니라 국회의원 당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곳으로 가려는 '안전한 선택'일 뿐"이라며 "탈당하겠다는 충정과 각오로 열린우리당을 개혁정당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다해본 후 판단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2·14 전대가 예정대로 개최될 수 있도록 29일 중앙위에서 당헌 개정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테니, 신당파에서도 탈당 시도를 중단하고 전대 준비위 합의대로 대통합신당 추진에 나서달라는 요구를 내놓은 것이다.

전날 사수파 소속 의정연과 참정연(참여정치실천연대)의 모임인 혁신모임이 중앙위와 전대가 무사히 치러지는 일에 최선을 다해 지혜를 모은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사수파의 노력이 어떤 성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신당파에서는 19일 법원의 당헌개정 가처분신청 인용을 기점으로 `질서있는 대통합 신당 추진'에 부정적 여론이 적잖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수파 내에서도 당헌개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의정연과 달리 참정연은 원칙적으로 개정불가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의견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수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당헌개정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김두관 전 최고위원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29일 중앙위원회의 당헌개정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가 하면, 일부 당원들은 2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물리적 충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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