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열린우리당의 탈당러시' 신경쓰이네"

  • 입력 2007년 1월 24일 13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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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탈당러시'에 적지 않게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겉으로는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태연해 하지만 내심 고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선국면에서 판 자체가 흔들리는 것 자체가 '호재'가 아니라는 판단 속에 여당의 분당사태가 몰고 올 후폭풍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여당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이 지금 당장이야 대선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여당의 헤쳐모여식 이합집산이 결국은 지금보다 더 강력한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 지도부가 연일 분당 위기의 '여당 때리기'에 주력하는 것도 이런 고민의 발로로 보인다. 어떤 형태의 신당이 나오더라도 그 당은 '실패한' 열린우리당의 후신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주지시켜 국민의 오판을 미리 방지해 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나경원 대변인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여당 인사들이 '나는 책임이 없다'며 잇따라 탈당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도 그렇고 여당도 그렇고 책임의식이 전혀 없다"면서 "더러워진 옷을 내팽개치고 새 옷으로 갈아 입는다 하더라도 국민은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당 정보위원장은 "여당이 일시적으로 두 개 또는 그 이상으로 쪼개진다 하더라도 결국에 가서는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전제로 대선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도부는 호남출신 여당 의원 3,4명의 민주당 입당설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년여 간 지속해 온 '호남 공들이기'가 이제 경우 '빛'을 보려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호남의 맹주인 민주당의 위상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한나라당의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당 일부 인사들의 '한나라당 행(行)' 희망설에 대해서는 "그게 가능하겠느냐"며 일축하는 분위기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대선을 앞두고 당을 옮겨 다니는 것은 정치권의 불신만 키운다"고 일갈했다.

핵심 당직자는 "따지고 보면 여당의 분열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게 하나도 없다"면서 "여당 분당으로 우리 한나라당의 국고보조금이 삭감되는 것도 그렇고 정국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도 그렇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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