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의원 "현사태 비관적" 탈당시사

  • 입력 2007년 1월 22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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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22일 당 진로를 둘러싼 정계개편 논란과 관련해 "최근의 사태는 상당히 비관적인 것"이라며 "2월 14일 전당대회 전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사실상 탈당을 공식화했다.

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전당대회에서 분명하게 당의 해체를 추진한다는 것이 결정이 돼야만 실제로 신당 추진이 될 텐데 지금 지도부가 마련한 전대 준비안을 보면 어떻게 신당을 추진할 것인지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현재 상태로 전대를 통해 원칙있는 신당으로 갈 수 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구체적으로 "지금 지도부가 마련한 안은 전대 이후 4개월 이내에 신당을 추진한다는 정도인데 이 시한은 6월14일"이라며 "그때까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6월, 7월에 가서 무엇을 새로 재건하고 대선을 힘있게 치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당 지도부가 전대 의제로 당 해체 부분을 명문화하지 않은 채 대통합 신당을 추진한다는 전대 준비위의 합의 수준에서 전대를 치른다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이어서 사실상 탈당을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견해가 맞서 하나로 통일할 방법이 없다면 시간만 끌면서 갈등하기 보다는 헤어져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큰 길에서 다시 만나는 쪽을 모색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합의이혼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그는 "상황을 호전시킬 어떤 방법이 있는지 따져보고 노력해야 하고 현재로선 희망을 꺾고 (탈당) 결정을 한다든가 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며 "29일 예정된 중앙위원회 상황도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며 여지를 남기기는 했다.

그는 통합의 대상으로 "민주당은 민생개혁세력으로서 잠재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주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중심당이나 다른 인사도 얼마든지 동일한 조건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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