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지키려 그간말아꼈는데…국민들이 느끼는건 다똑같다”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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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에서 합참의장을 지낸 김종환(사진) 전 의장은 이날 긴급회동에서 “전시작전권 환수의 궁극적인 목표가 한미연합사의 해체로 귀결되는 게 문제”라며 “북핵 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의 위협이 확실히 감소될 때까지 추진을 미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재임 시절(2003∼2005년) 청와대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하면서 전시작전권 환수를 둘러싼 개념들이 조금씩 얘기됐지만, 퇴임할 때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혀 전시작전권 환수 논의가 급조됐음을 시사했다.

한국군에 전시작전권이 전혀 없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잘못된 것이다. 전시작전권은 한미 양국의 대통령과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합의해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지시해 행사된다”며 “절대 한미연합사령관 맘대로 행사할 수 없으며, 전시작전권이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있다고 해서 자주를 잃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 정부의 합참의장을 지낸 인사로 이날 회동에 동참하는 데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부담스럽지 않다. 많은 군 원로들과 성실히 군 복무를 잘하고 있는 장병들에 대한 대통령의 말씀이 너무 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거칠었다’는 얘기에 대해 그는 “여러분은 어떻게 느꼈나. 모든 국민이 느끼는 것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현 정부에서 그분(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합참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동안 대통령께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말을 많이 아꼈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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