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들 대통령에 ‘이의 제기’

  • 입력 2006년 12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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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모임인 ‘처음처럼’ 소속 민병두 의원(가운데) 등이 7일 최근 당의 진로를 둘러싼 당-청 갈등과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모임인 ‘처음처럼’ 소속 민병두 의원(가운데) 등이 7일 최근 당의 진로를 둘러싼 당-청 갈등과 관련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 중도모임 ‘처음처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친노(親盧·친노무현 대통령) 그룹 간에 당의 진로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 양자 모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에서 중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친노 쪽에서는 연정(聯政)론을 공론화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다.

당내 중도개혁성향을 자처하는 초선의원 23인의 모임인 ‘처음처럼’은 7일 ‘우리의 신조’라는 성명을 내고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일에 전념하라”고 주장했다.

처음처럼의 최재성 조정식 민병두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이 당의 진로와 정계개편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은 임기 동안 국민통합과 부동산대책 등 국정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 대통령은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지만, 지지자를 상대로 직접 호소하고 설득하는 정치에서 진일보한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며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는 지지자는 최소화하고 반대자를 확대시키는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당의 진로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친노와 반노(反盧·반노무현 대통령)로 비치는 현재의 정계개편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을 마무리하기 위한 노선과 정책, 철학이 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때까지는 현재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386 측근인 안희정 씨는 이날 노 대통령의 대연정 구상과 관련해 “대통령과 국회 권력 간에 새로운 룰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과거 밀실야합, 의원 빼오기, 회유와 공작과는 달리 헌법 구조 내 정상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안 씨는 “참여정부가 설정하고 있는 새로운 정치는 20세기의 ‘민주 대 반민주’ 전선에서도 답이 안 나오고, ‘3김 정치’로 표현되는 지역주의 구조로도 답이 안 나오기 때문에 (대연정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씨는 이날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연정 구상으로 지역주의, 민주 대 반민주 구도 등에 대한 인식과 전망을 갖게 됐다. 비로소 20세기를 과거로 보낼 수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씨는 노 대통령의 임기 발언과 관련해 “‘여당은 대통령과 차별화하려 하고, 야당은 무책임하게 나오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느냐’ 하는 대국민 호소이자, ‘당신들이 계속 그렇게 하면 나도 못해 먹는다’란 설득”이라고 말했다. “식물대통령으로 임기만 채우는 것으로는 국가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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