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만 있자니…” YS-JP 2년만에 회동 정치재개 시사

  • 입력 2006년 12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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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왼쪽)과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왼쪽)과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 전 악수하고 있다. 안철민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30일 만나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YS와 JP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지난달 4일 노 대통령과 DJ가 만난 것을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의 잘못된 것을 덮기 위한 야합’이라고 비난했다고 배석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했다. 대화의 80% 정도는 DJ와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었다고 한다.

특히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썼다.

YS는 노 대통령의 임기 단축 시사 발언과 관련해 “정신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는 말을 반복했고 JP는 “정신분열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또 YS는 “꿈에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니까 나라가 이 꼴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JP는 “정상이 아닌 것이 문제인 것 같다”며 “오죽하면 여당에서 내쫓으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YS가 “평생 정치를 했는데 보고만 있을 수 없고…”라고 말하자 JP는 “보고만 있지 않고 행동할 수도 있다”고 맞받았다.

당초 두 사람은 지난달 17일 만날 예정이었지만 ‘3김 정치 부활’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자 회동을 연기했다. 2004년 JP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YS가 위로차 같은 장소에서 JP를 만난 적이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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