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돈줄 차단’ 레비는 멈추지 않는다… 러시아 방문

  • 입력 2006년 11월 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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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돈줄 압박을 진두지휘해 온 스튜어트 레비(사진) 미국 재무부 차관이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미 재무부 관계자는 이날 “레비 차관이 러시아 은행에 연결된 북한계좌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레비 차관의 해외출장이 번번이 주목받는 것은 ‘레비 차관의 동선(動線)을 따라가면 북한의 해외금융망이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가 전 세계를 돌며 북한의 불법거래 차단작업을 해 왔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중국 베트남 마카오 싱가포르 등 미국의 추적을 받는 북한자금의 새로운 도피처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8월 “북한이 올 1월 러시아 대외경제은행에 5100만 달러의 거액을 예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레비 차관의 러시아 내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자금으로 쓰일 수 있는 러시아 내 북한자금의 차단을 러시아 정부에 요청했을 것”이라며 “그리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레비 차관은 올 7월에도 한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를 방문해 북한과 연결된 불법계좌 차단에 주력했고, 베트남 싱가포르 은행들은 ‘북한과의 거래 중단’을 공개 선언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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