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위기관리 내각’ 제의하자 靑, 바로 ‘유력후보’ 단수공개

  • 입력 2006년 11월 1일 03시 03분


새 국가정보원장에 김만복 국정원 1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31일 오후 알려졌다.

또 외교통상부 장관에는 송민순 대통령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이, 통일부 장관에 이재정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국방부 장관에는 김장수 육군참모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새 외교안보 진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회 상임위원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이달 말경 공식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송 실장 후임으로는 김하중 주중대사와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검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31일 “새 외교안보라인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송 실장 후임은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1일 함께 발표할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안보 장관 후임으로 유력한 인사 대부분이 노 대통령의 코드 인사이거나 북한 핵 사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사람들이어서 임명 강행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김한길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안보 경제 위기 관리체제로서의 내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통령이 널리 인재를 구해 드림팀을 짜고 남은 임기 중 여기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요구했으나 청와대가 이를 무시함에 따라 여권 내의 갈등도 예상된다.

청와대는 당초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2일경 새 외교안보팀 인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개각을 하루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외교안보라인 인선을 앞당긴 것은 여당에서까지 유력 후보에 대한 비판론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코드 인선’을 밀어붙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송민순 실장은 북핵 대응에서의 혼란과 한미동맹의 균열을 초래한 인물이고, 김만복 차장은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고 현재 진행 중인 간첩단 수사를 축소 은폐시킬 위험성이 높고, 이재정 부의장도 새로운 대북 정책을 추진하기에는 부적합한 인사다”고 지적하고 “민의를 짓밟고 안보를 팽개치는 오기 인사는 지금이라도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