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간첩사건 수사도중 압력받아”…靑 “소설같은 얘기”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야당 측은 김승규 국가정보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배경에는 국정원이 386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연루된 ‘일심회 사건’ 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주장을 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간첩단 의혹 사건과 관련한 여러 논란이 있는데 김 원장이 이 사건의 수사를 주도하면서 국정원 내부의 많은 갈등과 외부의 압력 때문에 사의 표명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청와대나 국정원 내에 성향을 달리하는 직원들에 의해서 간첩단 사건이 상당히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순히 국가보안법상 회합 금지 규정 위반 정도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벌써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나경원 의원도 “공교롭게 이 사건 보도가 나오고 난 뒤에 김 원장의 사퇴 발표가 있었다. 몇 가지 의혹에 대해서 언론 보도도 있었고 내가 들은 바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 원장의 사의 표명에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다는 논란과 관련해 “소설 같은 이야기이고 소모적 논란”이라고 일축했다.

김 원장은 이날 국정원 내부 회의에서 “수사에 대한 외부 압력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사의 표명도 외교안보 진영을 새로 구축하려는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