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직 사퇴 정광선 교수 “낙하산 아니라면 소송 걸라”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면 소송을 걸겠지만 전혀 얘기가 없습니다. 떳떳하지 못하다는 의미 아닌가요. 이런 권력 남용은 뿌리 뽑아야 합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감사 후보추천위원을 맡다가 권영준 경희대 교수와 동반 사퇴한 정광선(사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12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다들 상식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음은 정 교수와의 일문일답.

―거래소 감사 선임 외압은 언제 있었나.

“7월 6일 이영탁 거래소 이사장이 저녁을 사겠다고 해서 나갔는데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차관은 ‘면목이 없습니다’라며 거듭 감사 후보에 대한 부탁을 했다.”

―오늘 오전에 거래소 이사회에 참석했다. 어떤 의견이 오갔나.

“권 교수와 함께 추천위 구성 절차와 감사 후보를 모집하는 방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러나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다른 추천위원들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