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북핵사태로 직격탄

  • 입력 2006년 10월 11일 16시 31분


가뜩이나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북핵 사태로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건설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했으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진 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동안 건설업종 지수는 5.79%나 급락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률 1.96%를 크게 상회했다.

이날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산업 등 일부 대형 건설주는 3%대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두산산업개발과 계룡건설, 한라건설, 한신공영 등 중소형주도 3~4%대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증권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해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단기적으로 건설주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조주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해 이미 지방 주택시장 침체와 공공부문 건설투자 감소로 실적악화 우려가 제기된 건설업종의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북한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안정자산으로 알려진 국내 부동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예상된다"며 "부동산 자산에 대한 위험요인 부각은 향후 부동산 시장 회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핵 사태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나 다른 산업에 비해 건설업종이 유독 악영향을 받을 이유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북한의 핵 실험으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북핵 사태로 당장 주택 및 토지 수요가 줄어들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침체된 건설경기를 살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최근 주가 급락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북한의 핵실험으로 건설경기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북핵 사태가 건설주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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