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 지난해 북한으로 유출될뻔”

  • 입력 2006년 10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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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보안성(경찰) 산하 금수합영총회사의 이은수 회장이 핵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원심분리기를 구입하기 위해 지난해 7, 9월 남한 업체를 방문했다고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이 10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산업자원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이 회장이 대구의 K사를 방문해 원심분리기 제작을 의뢰했다. 이 회장 국적이 중국이지만 평양에서도 거주하는 만큼 북한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경위 조사를 요구했다.

K사의 원심분리기 수출은 지난해 12월 국가정보원과 산자부의 제지로 무산됐다. 원심분리기는 핵무기 제조를 위한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전략물자여서 수출이 통제돼 있다.

김 의원은 “산자부가 해당기업에 수출 절차의 준수를 확약 받고 사안을 서둘러 종결한 것은 안보불감증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측은 “이 회장이 K사와 접촉한 것은 철광석 수입 가능성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K사는 원심분리기 제작업체도 아니다. K사가 제공하려 검토한 물건도 광물원석 선별기로 우라늄 농축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또 H사의 공기압축기는 1종 전략물자가 아닌 광산개발용으로 미사일 가공과는 거리가 먼 장비다”고 해명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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