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초선들 “투쟁정치 중심에 대통령 있다”

  • 입력 2006년 8월 23일 03시 11분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당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도 성격의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국민의 길’ 소속 의원 10여 명은 이날 국회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개혁 만능의 독선, 투쟁의 정치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의원은 “당-청을 불문하고 공공연하게 언론 탓을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지금 언론 환경에서는 범여권 대선후보가 나서면 만신창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대선후보가 잠복한 것이 오히려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박기춘 의원은 “특정 신문을 독극물에 비유한 한 의원의 발언에 섬뜩했고, 특정 신문 불매운동은 어설픈 정치”라고 평가했다.

우윤근 의원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과 정부의 친소(親疎) 관계는 있겠지만 우리나라처럼 ‘조중동’이라는 단어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우 의원은 “여권이 선과 악의 이분법에 따라 투쟁의 정치를 했다. 집권여당 잘못도 있고 중심에는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한광원 의원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초기에 모든 일을 다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져 지나친 욕심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반성했다.

노현송 의원은 “5·31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묻지마 투표’를 할 만큼 비이성적이 되도록 한 원인에 대해 우리가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 제1정책조정위원장인 문병호 의원은 2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바다이야기’ 의혹에 대해 “검찰이나 감사원, 국회에서 따져 문제를 캐내야 하고 책임이 있으면 물어야 될 문제”라며 “노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 콩 놔라, 팥 놔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바다이야기 의혹과 관련해 ‘정권 차원의 스캔들’이 아니며 ‘정책 잘못’이라고 한 것을 두고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아니냐는 논란이 이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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