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모한 미사일도발 우리의 상생노력 외면”

김국주 광복회장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61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강한 어조로 북한을 비난했다.

김 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경축사에 앞서 기념사를 통해 “북한은 남북 상생과 평화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외면한 채 무모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고 북한 미사일 문제를 질타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어진 노 대통령의 경축사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적대적 감정을 자극해 신뢰가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조건 없는 관용과 화해를 강조한 것과는 전혀 결이 다른 것이어서 식장 내에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노 대통령은 남북 간의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가슴 속에 있는 분노와 증오의 감정도 이제는 넘어서야 한다”고 했으나 김 회장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일본의 군비 증강에 구실을 제공하며 동북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일본의 강경대응 방침 원인을 북한에서 찾았다.

이날 노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금은 나라의 유비무환(有備無患)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실천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오늘 나라 안팎에서는 허다한 장애와 갈등, 마찰, 민주화의 부작용에서 비롯된 집단이기주의, 불신 풍조, 윤리와 도덕의 쇠퇴가 국력을 잠식하고 있다”고 ‘현재’의 국내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는 국정의 책임자인 노 대통령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으로도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노 대통령은 현재보다는 과거에서 국민통합이 어려운 원인을 찾았다. 노 대통령은 “우리 내부에 남아 있는 분열적 역사의 잔재가 역사 발전의 발목을 잡는 장애 요인이며 식민지배와 좌우의 이념대결,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쌓은 갈등과 대립의 정서와 문화가 국민 통합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