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단체, 모니터링 전제로 한 대북식량지원 호소

  • 입력 2006년 8월 8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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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재민돕기 호소 기자회견 최성규 나눔과 기쁨 상임공동대표와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이명현 선진화국민회의 상임위원장, 유석춘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대표들이 8일 배재대학교 학술지원센터에서 북한 수재민돕기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북한 수재민돕기 호소 기자회견
최성규 나눔과 기쁨 상임공동대표와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이명현 선진화국민회의 상임위원장, 유석춘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대표들이 8일 배재대학교 학술지원센터에서 북한 수재민돕기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선진화국민회의, 기독교사회책임, 뉴라이트전국연합, 지구촌공생회, 나눔과기쁨 등 중도보수 성향의 5개 단체는 8일 ‘북한 수재민 돕기’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수재민 돕기와 대북압박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모니터링(분배확인)을 전제로 한 대북 식량 지원을 호소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압박을 주장해온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홍수피해가 심각하다는 소식이 한국에 전달됐다”며 “북한당국에 대한 거듭된 실망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들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때 세계식량계획(WFP)과 같이 국제 수준의 모니터링을 요구해야 한다고 조건을 제시했다. WFP는 식량 지원 시 요원들을 북한의 산간 오지의 낙후 지역에 보내 식량지급 현황을 파악한다.

이들은 “지난해 북한이 WFP의 강도 높은 모니터링에 반발해 활동중단을 요구한 적이 있으나, 저희는 그런 국제수준의 모니터링을 요한다”며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그동안 모니터링을 확실히 해온 WFP를 통해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우리 국민들이 모니터링을 전제로 한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에 동참해 줄 것 △한국 정부도 식량지원(비료지원은 제외)을 재개하고 모니터링을 할 것 △대북지원창구 역할을 하는 민간단체들 역시 취약계층을 위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할 때 모니터링을 확실하게 요구해야 하며 모니터링이 불가능하면 WFP를 통해 지원하는 길을 택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들은 “이번 수재민 돕기 운동이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압박을 완화시키는 결과를 빚어서는 안 된다”며 “수재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그리고 대북 아사를 막기 위한 식량 지원을 제외한 다른 지원활동과 금강산 방문을 포함한 남북교류활동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때까지 자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명현 선진화국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놓고 보는 것이 사람의 올바른 심성”이라며 “지난 번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으나 그것은 정치적인 문제고, 순수한 인간애로서 북한 수재민 돕기를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최성규 나눔과기쁨 상임공동대표,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김정만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이남재 지구촌공생회 사무국장, 구해우 미래재단 대표 등 15명이 참석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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