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사람이 동일 지역구에서 임기 내에 두 차례 당선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2000년 16대 총선때 강릉에서 당선된 최돈웅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진 보선에서 재당선된 선례가 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회계책임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2심까지 징역형을 받아 당선 무효가 예상되자 대법원의 최종 판결 이전에 의원직을 사퇴한 뒤 보선 출마를 통해 편법으로 `금배지'를 지켰다는 점에서 맹형규 당선자의 경우와는 성격이 다르다.
맹 당선자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송파갑에서 당선돼 송파에서만 내리 3선을 기록했지만, 올 1월31일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 `올인'하겠다며 지역구 의원직을 스스로 내던진 것.
이후 당내 경선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게 패해 야인 신세가 된 맹당선자는 애초 `보선 불출마'를 고수했지만 이 지역 후보로 공천을 받은 정인봉 전 의원이 2000년 16대 총선 당시 향응제공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공천이 취소돼 논란 끝에 `대타'로 나섰고, 결국 탄탄한 조직을 기반으로 낙승했다.
맹 당선자는 우여곡절 끝에 `금배지'를 다시 달았지만 스스로 `포기한' 지역구보선에 출마한 데 대한 부적절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의식해 맹 당선자는 공천 직후 자신의 의원직 사퇴로 보선이 치러지면서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을 감안, 선관위에 선거비용 사후보전을 신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이미 일부 여당 의원들은 선출직 공무원이 임기중 사퇴한 경우 그로 인해 실시되는 보선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맹 당선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변함없이 성원해준 지역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나에 대한 재신임을 방향을 잃고 흔들리는 이 나라를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달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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