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을 조순형 시선집중 “부활땐 정계개편 기폭제”

  • 입력 2006년 7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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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성북을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투표일을 하루 앞둔 25일 월곡1동 제3투표구 투표소에서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7·26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서울 성북을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투표일을 하루 앞둔 25일 월곡1동 제3투표구 투표소에서 기표소를 설치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26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는 전례 없는 여당의 참패로 끝난 5·31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동향과 향후 정치 풍향을 가늠해 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우선 관심사는 한나라당이 4개 지역 모두에서 승리할 것이냐이다. 한나라당이 전승하면 일부 당직자들의 ‘수해 골프’ 파문으로 고비를 맞았던 강재섭 대표 체제가 연착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후보 지원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상품성을 재확인하는 부수적인 소득도 있다.

하지만 5·31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압승을 거뒀던 한나라당이 그 여파를 몰아 이번 재·보선에서도 전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일반적이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전승해도 큰 생색이 날 상황은 아니다.

반면 1곳이라도 패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성북을의 선거 결과가 초미의 관심이다. 이곳에서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한나라당 최수영 후보를 누를 경우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외형적 변화를 넘어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2004년 민주당 대표 시절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조 후보의 당선은 ‘반(反)노-비(非) 한나라’ 세력을 결집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은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이 후보로 나선 경기 부천소사에 당력을 집중했다. 4곳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차명진 전 경기지사인수위 부위원장)와의 격차가 그래도 가장 적은 곳이기 때문. 한 곳이라도 이기면 당 분위기 쇄신의 계기가 될 테지만 열린우리당은 2004년 총선 후 4번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한번도 이긴 적이 없어 이번에도 전망은 불투명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30% 초반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휴가철인 데다 4곳 모두 적극적 투표 의사층이 많지 않은 대도시라는 점에서 최악의 경우 20%대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투표율 제고에 비상을 걸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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