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 북미사일 옹호 성명발표 논란

  • 입력 2006년 7월 7일 17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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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놓고 일부 진보단체들이 북한을 옹호하는 성명을 내놓아 논란을 빚고 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는 6일 상임대표 시국 호소문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은 한 치의 오차 없이 미국과 일본 만을 겨냥했다"며 "100년간 우리 민족을 무참히 짓밟아온 외세들에게 우리 민족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실천연대는 또 "북한의 미사일은 남한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사일 위협 운운하며 외세와 합세해 동포를 공격하는 것은 반민족적 사대행위"라고 말했다.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도 의장 명의의 호소문에서 "(미사일 발사는) 북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을 상대로 일침을 가한 것"이라며 "향후 정세는 북을 필두로 한 우리 민족 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반통일보수세력 간의 대결양상이 더욱 첨예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6·15공동선언실현과 한반도평화를 위한 통일연대'는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음에도 미국이 이를 외면해 결국 미사일 발사라는 결과를 자초했다"며 미국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평화네트워크도 성명에서 "부시 행정부는 북미간 직접대화를 거부해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을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번 발사는 민족의 영토를 지키려는 정당방위"라며 "강대국 사이에서 당한 불우한 민족역사의 울분을 토해내는 발사"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랐다.

인터넷에는 누리꾼들은 이 같은 일부 단체들의 주장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yh748'이라는 누리꾼은 "북한이 남한 쪽으로 미사일을 발생했다면 실험이 아닌 전쟁인데 이를 지지하고 찬양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faido'는 "미사일 발사로 안보환경이 경색될 것이 뻔한데도 북한을 지지하는데 급급한 저의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선진화국민회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가 경악과 분노에 휩싸이고 있다"며 "북한이 이 같은 도발적인 행동을 하면 감당할 수 없는 손해를 본다는 점을 철저히 깨달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 하에 엄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와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자유주의연대도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에 대한 조롱이자 정면도전"이라며 "관용과 양보로 일관해온 정부의 대북정책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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