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조용한 집회…"공문통한 국가 대화제의 응할 것"

  • 입력 2006년 5월 21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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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을 둘러싸고 주말에 평택에서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렸으나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

경기 평택시 팽성상인연합회와 평택시 재향군인회,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 회원 1500여 명은 20일 오후 2시 팽성읍 안정리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정문 앞에서 '국가공권력 수호 집회'를 갖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세력을 비난했다.

이들은 "좌익 이념투쟁을 조장하고 국가 공권력에 도전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며 "정부는 미군기지 이전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국가안보를 튼튼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불법 시위대 규탄, 인공기와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범대위) 깃발 화형식, 만세삼창 순으로 1시간 40분가량 진행됐다.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평택대책위는 21일 오전 평택 공설운동장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평화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 100여 명은 오전 11시 30분 공설운동장을 출발, 평택경찰서~평택역~버스터미널~공설운동장 4.5㎞ 구간을 뛰며 기지 확장의 부당성을 홍보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공설운동장에서 문화제를 갖고 평택역까지 연등 시가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전교조와 한총련 등이 대추리 논에서 주말에 진행하려던 농활은 취소됐다.

한편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로 구성된 팽성대책위는 국무총리실 주한미군대책기획단이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 해결을 위해 20일 공식 대화를 다시 제의해왔다고 21일 밝혔다.

팽성대책위 관계자는 "기획단이 지난 17일 대책위 몇몇 임원에게 전화로 대화를 요청해 기획단 제의를 거절했지만 이번엔 공문을 통해 대화를 제의한 만큼 주민들과 상의해 대화 시기와 장소 등을 통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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