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의 사람들’ 盧의 품속으로…靑 수석-보좌관 5명 교체

  • 입력 2006년 5월 4일 03시 05분


“물러갑니다”대통령비서실 개편으로 물러나는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가운데), 김완기 인사수석(왼쪽), 황인성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이임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물러갑니다”
대통령비서실 개편으로 물러나는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가운데), 김완기 인사수석(왼쪽), 황인성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이임 인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일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후임에 전해철(全海澈·44) 민정비서관을, 김완기(金完基) 인사수석비서관의 후임에 박남춘(朴南春·48) 인사관리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황인성(黃寅成)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후임으로 이정호(李貞浩·47) 제도개선비서관이 기용됐고 공석인 혁신관리수석비서관과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는 각각 차의환(車義煥·59) 혁신관리비서관과 김선화(金璿和·50) 순천향대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발탁됐다.

대통령수석비서관 및 보좌관 다섯 자리를 바꾼 것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대통령비서실 개편이다. 청와대는 개편보다는 ‘국정 안정’을 위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정태호(鄭泰浩)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참여정부 출범 4년차를 맞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국정운영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며 “국정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내부 인사의 승진 임명을 원칙으로 했다”고 밝혔다.

새로 발탁된 인사들은 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거나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익숙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검찰과 경찰을 상대할 신임 전 민정수석은 386세대 법조인(81학번). 노 대통령과는 천정배(千正培) 법무부 장관이 세운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1993년 함께 일하며 인연을 맺었다. 노 대통령이 ‘동업자’로 부른 안희정(安熙正) 씨의 나라종금 사건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신임 이 시민사회수석은 노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열린우리당 이광재(李光宰) 의원의 손위 처남이다. 2004년 총선 때 열린우리당 부산선대위 사무처장을 맡아 총선에 깊숙이 관여했다.

박 인사수석은 노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총무과장을 맡아 다면평가 등 부처 혁신 과제를 완수했다고 해서 노 대통령의 ‘총애’를 받았다. 차 혁신관리수석은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생이다.

일부 신임 인사들은 대통령 탄핵사태 등 노 대통령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일었을 때 ‘과감하게’ 노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 경력이 있다. 논란을 피하지 않는 실무 추진력과 충성심을 갖춘 인물들을 측근에 포진시킴으로써 청와대의 국정 이니셔티브를 확실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친위세력’들의 전진 배치는 5·31지방선거 후 있을지 모를 정치 지형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측면도 있는 듯하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열린우리당 인사들과 달리 정치 풍향에 좌우되지 않고 국정의지를 관철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

외부 인사의 수혈 없이 충성심을 기준으로 제 식구끼리 ‘돌려 막기’ 인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인사로 청와대 내 역학구도의 재편도 예상된다. ‘왕(王)수석’으로 불린 문 수석이 퇴진하고 40대 실무형 젊은 층이 대거 포진하면서 대통령비서실을 총괄하는 이병완(李炳浣) 비서실장에게 힘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신임 靑 수석-보좌관 프로필

▽이정호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현실참여형 정치학자. 2002년 당시 부산 지역 교수 20여 명과 함께 노무현 후보 지지 선언을 주도했다.

△부산(47)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부경대 교수 △균형발전위원회 기획조정실장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


▽차의환 혁신관리수석비서관▽

9급 공무원으로 출발했으며, 프랑스 보르도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각 부처를 상대로 혁신전략 관련 강연을 80회나 해 ‘혁신전도사’로 불린다.

△울산 울주(59)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부회장 △국무조정실 심사평가2심의관


▽전해철 민정수석비서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선거대책위 법률지원단 간사를 맡았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으로 2004년 3월 대통령 탄핵사건 때 의문사위의 시국선언문 발표를 주도했다.

△전남 목포(44) △고려대 법대 △법무법인 해마루 대표변호사 △대통령민정비서관


▽박남춘 인사수석비서관▽

노무현 대통령이 극찬한 해양수산 분야 관료 출신.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재직 때 한국철도공사의 유전개발사업 포기 사실 보고를 누락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48) △고려대 법대 △해양수산부 총무과장 △국립해양조사원장 △대통령인사제도비서관, 인사관리비서관


▽김선화 정보과학기술보좌관▽

신소재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의 접목에 관심이 많은 소재 전문가. 차분한 성품에 일처리가 깔끔하다는 평이며 아직 미혼.

△충남 아산(50) △충남대 금속공학과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순천향대 공과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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