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3·1절 ‘골프’ 또 구설

  • 입력 2006년 3월 2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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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사진)가 1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ㆍ1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그 시간에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골프 라운딩을 위해 아침 일찍 항공편으로 부산으로 내려와 오전 10시께부터 부산지역 상공인들과 골프를 쳤다. 이날은 철도파업 첫날로 전국에 교통ㆍ물류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일정이 비공식임을 감안해 경찰 경호를 요청하지 않았으며 오전 10시께 부산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신정택(세운철강 대표)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예정자 등 지역 상공인들과 2개조로 나눠 골프를 즐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골프 모임은 지역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오래전에 약속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특히 철도파업 첫날인 이날 국민 불편과 산업계 피해는 물론 국가적인 수송 및 물류대란까지 우려되는 비상상황에서 국정 총괄책임을 지고 있는 총리가 골프 라운딩을 즐긴 데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부산상의 신임 임원들과의 상견례 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모임이었다”며 “철도파업 첫날이었지만 부산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이뤄진 불가피한 약속이었으며, 파업 대책은 전날 세워 놓았고 이날도 관련회의를 주재하는 등 업무수행에는 전혀 소홀함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총리실 관계자는 2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3ㆍ1절 행사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기 때문에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부산에서 골프를 친 것은 비공식 행사이기 때문에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브로커 윤상림 씨와 골프 모임 전력을 놓고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 고성을 지르며 감정 섞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총리는 지난해 4월 5일 식목일 때 낙산사가 소실되는 강원도의 대형 산불이 난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국회에서 사과하고 “근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지난해 7월 2일 남부지방이 호우 피해를 입었을 때도 제주도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유명 여자 프로골퍼 등과 라운딩을 즐겨 구설수에 올랐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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