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내년초 내 진로 밝힐것”

  • 입력 2005년 10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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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을 등산하고 있다. 석동율기자 seokdy@donga.com
노무현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을 등산하고 있다.
석동율기자 seokdy@donga.com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30일 “내년 초부터 취임 3년을 맞는 2월 25일 사이 적절한 시기에 나름대로의 평가와 내 진로에 대해 전체적으로 정리해서 국민에게 발표할 것”이라며 “지금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지난날에 대한 평가보다 미래에 대한 얘기를, 남은 내 임기뿐 아니라 좀 더 우리 한국의 내일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측이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맹형규(孟亨奎) 정책위의장은 “민생을 챙기고 안정시키라는 민심의 경고를 거스르고 또다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부적절한 언급”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에서 제기된 대통령 독주 등의 비판과 관련해 ‘당정 분리’를 강조하며 “잘된 일이라 할 수 없지만 흔히 있던 일이다. 모든 정당들이 과거 그와 같은 위기들을 잘 극복해 왔고 이번에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28일 열린우리당 중앙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 비판론을 제기했던 의원들 중 일부는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여전히 안일하다’며 문제 제기를 계속할 태세여서 주목된다. 특히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제도적으로 당과 청와대가 단절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당적을 버리고 탈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내 유시민(柳時敏) 의원 등 일부 친노(親盧) 인사들은 “당내의 대통령 비판론은 다수에 의한 쿠데타이자,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었다”고 반격하고 나서는 등 여권의 혼란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가진 당-정-청(黨-政-靑) 수뇌부 만찬 회동에서 “당이 정치의 중심이 돼서 가야 한다”고 말했으나 당에서 제기된 인적 쇄신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열린우리당 16개 시도당 위원장들은 30일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임시 전국대의원대회까지 당을 이끌어갈 임시 당 의장으로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를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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