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金潤圭)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퇴출 결정을 비난하면서 20일 “현대와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5일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본보 21일자 A1·4면 참조
현대아산은 25일 “오늘 오전에 아태평화위에서 ‘조만간 만나 협의하자’는 내용의 팩스를 보내왔다”며 “현정은(玄貞恩) 회장이 직접 북측 이종혁(李種革)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도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금강산 사업의 (북한 측)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 부위원장이 현대아산에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남한 내에서 대북(對北) 여론이 악화되고 현대를 제외한 기업이 북한과 사업 협력을 할 가능성도 낮아 북측이 현대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성욱(南成旭)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전 부회장을 핑계로 금강산 관광객을 축소하면서 북측도 손해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관광 정상화로 실리를 챙기겠다는 뜻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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