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랑 “昌, 창당해서라도 다시 대선 나가야”

  • 입력 2005년 10월 24일 11시 04분


코멘트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의 지지자 모임인 ‘창사랑’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창사랑 대표인 백승홍(白承弘) 전 의원은 24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이회창 전 총재를 (대선후보로) 거부하면 신당 창당도 불사 하겠다”고 밝혔다.

백 전 의원은 이 전 총재의 정계 복귀와 관련해 “킹메이커 역할은 원치도 않는다”며 “바로 대선에 나서라는 것이 창사랑의 요구”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나라당 대선후보군들이 이 전 총재를 모셔준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정치 사정이 여의치 못할 것 같다”며 “그렇다면 한나라당을 확대개편해서 범보수세력까지 결집하는 그런 정당, 신당으로 태동도 가능하다고 점쳐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고건(高建) 전 총리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데 이는 국민들이 경륜 있는 지도자를 신임한다는 뜻”이라며 “이회창 전 총재의 경우 고 전 총리보다 더 경륜을 갖췄다.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를 포함해서 냉정하게 조사하면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 총재의 본래 뜻과는 상관없이 나라를 위해 반드시 그 분이 필요하다”며 “온갖 유언비어를 날조해 대선에 패배토록 만든 배후세력을 규명하는 1000만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백 전 의원은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선 “아직까지 국정 경험에 대한 것이 미지수이고 검증도 충분히 받지 못했다”며 “차기 대권후보로서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백 전 의원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에 대해선 “청계천 복원 하나만 가지고 대통령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건 단편적”이라며 “국가경영이라고 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폭 넓은 것인데 이 시장은 정치, 국방, 외교 분야에서는 검증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창사랑’은 지난 20일 강원 강릉시에서 3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회창 명예회복 및 정계복귀 촉구대회’를 열었다. 창사랑은 11월에는 광주와 부산, 12월에는 인천과 수원에서도 대회를 가진다. 이어 연말 서울대회를 갖고, 이 전 총재로부터 정계 복귀 선언을 끌어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측은 이날 “팬클럽의 희망사항일 뿐 정계 복귀에는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도 23일 대구 동을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 지원차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계 복귀는 아니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