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 “상황이 이렇게 치달을 줄은…” 당혹

  • 입력 2005년 10월 15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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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4일 김종빈 검찰총장이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지휘권 발동을 수용하면서도 사표를 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자 당혹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게 치달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했던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급거 귀경해 이병완(李炳浣) 대통령비서실장과 대책을 숙의했다. 이어 이 실장은 김 총장 사퇴와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개막식에 참석한 뒤 지방에 머물고 있는 노 대통령이 16일 오후 귀경하면 사표제출 경위 및 검찰 움직임 등을 파악해 구체적인 보고를 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김 총장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한 결정은 그때까지 미뤄질 공산이 크다.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김 총장의 사표 수리 여부는 법무부와의 협의를 거쳐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방에서 김 총장의 사표 제출을 구두로 보고받았으나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는 16일까지는 사태를 수습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이 천 장관의 지휘권 발동에 반발하는 검찰 내 강경 기류를 의식해 사표를 제출한 만큼 일단 일선 검찰의 분위기를 가라앉힐 ‘시간 벌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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