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선후보 경선결과 승복 현정권서 개헌은 부적절”

  • 입력 2005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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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이명박 서울시장. 연합뉴스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이명박 서울시장. 연합뉴스
“경선 결과에 승복하겠다.”

청계천 복원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한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은 13일 차기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탈당한 뒤 출마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쐐기를 박았다.

이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통령 후보 결정 방식으로 경선을 선호한다”며 “경선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1995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불공정 논란’ 속에 탈락했을 때를 언급하며 “나를 지지했던 청년들과 함께 펑펑 울면서도 당을 위해 승복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경선 승복 여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정치권과 언론이 (과거 경선에서 불복한) 이인제(李仁濟) 때 놀라 가지고 얽매여 못 깨어나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당내 유력한 대선 경쟁자인 박근혜(朴槿惠) 대표에 대해서는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빠지는 데가 없고 당이 어려울 때 남성 대표보다 나은 리더십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행정수도 이전에서 보여 준 모습은 마음에 (안 좋게) 남아 있다”는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일을 너무 불도저 식으로 밀어붙인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청계천 복원사업 등의 업무 추진 속도가 빠르고 독단적이라고 하지만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의 시각에서 보면 전혀 빠르지 않다”며 “비효율적인 정치권에서만 빠르다고 한다”고 맞받아쳤다.

개헌 논의와 관련해 이 시장은 “이 정권에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필요하다면 대선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워 차후에 국민의 선택을 받을 문제”라고 말했다.

권력 구도 개편 방식에 대해서는 대통령제가 바람직하다는 기존 생각을 강조했다. “한국 국민들이 아직 제대로 된 대통령을 못 만났지만 좋은 인물이 된다면 나라의 역사, 문화적 특성상 가장 낫다”는 것.

이 시장은 새롭게 내놓은 경부운하 건설 방안에 대해서는 “선진국은 강과 바다를 제대로 이용한다”며 “이는 대통령 공약 차원을 떠나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누군가는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국가적 어젠다”라고 주장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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