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北김정일 후계자 연내발표 가능성”

  • 입력 2005년 10월 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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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연내에 조선노동당대회를 소집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평양의 한 외교소식통은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맞춰 후계자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 대회 일정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당중앙위원회 비밀모임에서 후계자가 발표될 수도 있다고 이 소식통은 내다봤다.

후계자로는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인 정남(正男·34) 정철(正哲·24) 정운(正雲·21)이 주로 거론돼 왔다.

정남은 김 위원장이 성혜림(成惠琳·2002년 65세로 사망)과의 사이에서 낳은 장남. 정철과 정운은 김 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 고영희(高英姬·2004년 51세로 사망)가 낳은 형제다.

정남은 1990년대 말 중국의 북한 소식통들에 의해 유력한 후계자로 지목됐다. 그러나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발각돼 강제로 추방된 뒤 후계자 대열에서 밀려났다는 관측이 많다. 스위스에 유학했고 또 해외여행 경험이 많아 북한 내에서 ‘서방세계 물이 들었다’는 비판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은 군부의 지지를 많이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활달한 성격으로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정보기술(IT) 산업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 최근 러시아와 일본에선 정철의 후계구도를 점치는 보도가 많이 나온다.

정운에 대해서도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다. 2003년 어머니 고영희가 생전에 당과 군의 고위 간부를 내세워 정운을 후계자로 세우려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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