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의원은 질문 서두에서부터 홍 고검장의 ‘떡값 수수 및 배달’ 가능성을 거듭 제기하면서 홍 고검장을 몰아붙였으나 홍 고검장은 의혹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면서 ‘사퇴 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노 의원은 “문제의 녹취록을 보면 홍석현(洪錫炫) 전 주미대사가 ‘(1996년에는) 주니어(소장검사를 의미)들에게 3000만 원을 줬는데 올해는 2000만 원만 주라’고 말한 부분이 나온다”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고검장은 “상상하기도 힘든 얘기”라며 단호하게 부인했다.
노 의원은 “형인 홍 전 대사에게 안부전화를 할 때 홍 고검장이 이런 말(녹취록에 나온 홍 전 대사의 ‘떡값’ 발언 부분)을 물어 보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홍 고검장은 이에 대해 “형제 간에도 예의가 있고, 형도 황당한 일을 당해 주미대사로서 망신을 당한 상황에서 그런 말을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8년 전 일이어서 물어봤어도 기억이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공방전은 “김상희(金相喜) 전 법무차관처럼 용퇴할 용의는 없느냐”는 노 의원의 물음에 홍 고검장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거듭 밝힘으로써 10여 분 만에 끝났다.
▼이건희회장 국감 증인 채택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9일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 회장의 국감 증인 채택은 27일 재정경제위원회에서 삼성자동차 손실보전 문제와 관련해 채택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와 함께 법사위는 천용택(千容宅) 전 국가정보원장과 권영해(權寧海)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을 ‘X파일’ 관련 증인으로 채택했다.
광주=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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