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원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 국정과제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원장은 다음과 같이 경위를 설명했다.
“1999년 10월 한나라당이 언론대책 문건을 폭로한 직후였다. 당시 천용택 국정원장이 그 문건은 중앙일보 베이징(北京) 특파원인 문일현 기자가 만들어 내 사무실로 보낸 것이며 내 사무실에서 유출된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 국정원은 그 문건이 팩스로 왔다고 했는데, 이를 감청을 통해 인지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로선 금시초문의 황당한 얘기였다. 나는 ‘문 기자가 팩스를 보냈는지 알지도 못하고 문건도 본 일이 없다. 믿을 수 없다’고 항변하면서 문 기자와 직접 통화해 진위를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통화해 보니 문 기자가 자신이 문건 작성자이며 내 사무실 전화번호로 보낸 것도 맞다고 했다. 직후 엄익준 당시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이 ‘우리 말이 맞지 않느냐’며 나와 문 기자의 통화를 감청했음을 알려왔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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