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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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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의원과 당시 동석했던 검찰 간부가 서로를 폭언 당사자로 지목하고, 여야가 정치적 음모 공방을 벌이면서 이전투구로 치닫는 양상이다.
주 의원은 25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2일 대구 고·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 후 술자리에서 주점 여사장에게 성희롱 발언과 욕설을 했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에 따르면 22일 국감이 끝난 뒤 오후 11시경 법사위원들과 검사 10여 명이 대구 J호텔의 L바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이 자리에는 한나라당 주호영(朱豪英) 의원과 열린우리당 선병렬(宣炳烈) 이원영(李源榮) 정성호(鄭成湖) 최용규(崔龍圭) 의원이 동석했다.
주성영 의원은 사전에 연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친분이 있는 여사장 H 씨가 술자리를 미리 준비해 놓지 않은 것을 보고 “××, 이거 너무하는 것 아냐”라고 말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실제 폭언의 주인공은 대구지검 C 검사였는데 내 잘못처럼 와전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 의원이 지목한 C 검사는 “주 의원의 폭언이 단초가 돼 사건이 벌어졌다. 나는 술자리에서 주 의원의 폭언을 듣고 목격했다”고 반박했다. 자신은 H 씨에게 ‘당신 예쁘다’는 정도의 농담을 했지만 성희롱 차원은 아니었다는 것.
한편 H 씨는 23일 한 언론에 “당시 술자리에서 폭언은 있었지만 성희롱 발언은 없었다”라고 주장했으나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술값 148만 원은 이틀 뒤인 24일 주성영, 주호영 의원이 반반씩 냈다고 주성영 의원 측은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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