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내달 12∼18일중 재개”

  • 입력 2005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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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6자회담이 9월 12∼18일 사이에 속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9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우리는 전쟁연습 먼지가 좀 가라앉았다고 볼 수 있는 9월 12일 시작되는 주에 가서 4차 6자회담 2단계 회담을 개최하자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현 상황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의 아량”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개국은 8월 29일 시작되는 주에 4차 6자회담을 속개하기로 하고 7일부터 3주간 휴회에 들어갔으나 북한이 한국에서 진행 중인 을지포커스렌즈 훈련 등을 이유로 일방적인 불참 의사를 밝혀 일단 무산됐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은 회담이 휴회에 들어가기 바쁘게 우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전쟁연습인 을지훈련과 북조선인권문제 담당특사 임명 놀음을 연이어 벌여 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뉴욕 접촉선을 통해 미국 측에 전쟁연습으로 나빠진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고 보아지는 9월 중순에 가서 회담을 재개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는 데 대해 통지했다”며 “미국 측도 이에 이해를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 측과 협의를 거쳐 나온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의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27일 북한을 방문해 회담 속개 문제 등을 협의하고 29일 중국으로 돌아왔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구체적인 회담 날짜는 6개국이 협의해 정해야겠지만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회담을 빨리 열자는 입장이므로 일단 9월 12일 시작되는 주에 열리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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