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우리나라 3당 구도가 맞다"신당론 호감 표시

  • 입력 2005년 6월 20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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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서울시장[연합]
이명박 서울시장[연합]
이명박 서울시장은 “미국처럼 반드시 양당체제로 가야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고 우리나라는 3당 체제 정도가 맞다고 봅니다”며 정치권 일부에서 불고 있는 신당론 및 3당 구도에 호감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20일 발매된 신동아 7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분단된 나라여서 여러 가지로 생각을 달리할 부분이 있다. 양당이 극과 극으로 대치했을 때 절충 역할을 할 수 있는 제 3당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야당노릇을 못하면 신당(新黨)을 만들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치권에 불신이 깊어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이고 김 의원은 김 의원대로 보는 것이 있을 것”이라며 “김 의원 얘기는 당에 도움이 되고 그런 것이 살아 있는 당이다. 획일적이라면 정치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옹호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야당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소속정당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지만, 충청도 표를 의식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을 내린 수도분할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돌아선 것은 야당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행정복합도시 반대로 대선에서 충정과 호남의 표를 잃게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표 계산만 하면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넘어갈 수 있지만 역사적인 두려움 때문에 감히 정면으로 반대하는 것”이라며 “시간이 흐르면 충청이나 호남 분들도 행정복합도시 효과가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이해찬 국무총리가 “지자체장 가운데 대권주자감이 없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 시장은 “이해찬 씨는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이라며 “본인의 발전과 정부의 신뢰를 위해서라도 말을 가려서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또한 “서울시의 강북 뉴타운 사업이 부진하다”고 비판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대해서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고 장관이 됐으니 ‘충성발언’을 해야겠지만 너무 정치적인 발언”이라며 “주거환경을 친환경적으로 바꾸고 특목고 등 교육인프라를 갖추면 10년 후엔 강북이 강남보다 더 우선시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밖에 이 시장은 청계천 복원사업과 관련해 “벌써 청계천 주변의 기온이 1.2℃ 떨어졌다. 프랑스의 한 전문가는 ‘서울시민의 심성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평가했다”며 “예상보다 효과가 크다. 중구 중학천을 비롯해 송파구 성내천, 성북구 정릉천·성북천, 서대문구 홍제천에도 물이 흐르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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