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정부논평]북핵상황 악화 대비 정상간 논의 있었나

  • 입력 2005년 6월 13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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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12일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확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한 그 어느 때보다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자평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11일 오후 워싱턴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참모들과 가진 평가회의에서 “잘된 회담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SC 사무처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한미정상회담의 의미와 성과’라는 글에서 “미국 조야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평화적 외교적 해결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성의 있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NSC는 또 부시 대통령이 주한미군 차량에 의해 한국 여성이 숨진 것과 관련해 조의를 표한 데 대해선 “미 측이 우리 국민의 성숙한 주권의식을 존중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찬을 포함해 2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는 오찬 직전 노 대통령이 손을 씻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를 빼고는 배석자들은 거의 발언을 하지 않고 두 정상 간에만 대화가 집중적으로 오갔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시종일관 특유의 경쾌한 어조로 회담에 임했고, ‘북핵 해법 한미 간 이견’ 등을 보도한 일부 미국 언론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농담조로 “앞으로 신문 읽지 마세요(Don't read newspaper)”라고 말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을 주로 ‘대통령 각하(Mr. President)’라고 호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상황을 악화시킬 경우에 대한 협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일절 함구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상회담 직후 “현 단계에서 상황 악화를 전제로 두 정상이 토의를 하고 또 그러한 내용이 알려질 경우에는 6자회담 재개에 유리한 분위기가 안 된다”고만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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