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6자회담 무산땐 다른 선택”

  • 입력 2005년 3월 21일 18시 05분


코멘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북한이 6자회담에 끝내 복귀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른 선택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 장관은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려는 노력이 실패할 때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 우리는 다른 선택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국제 체제에는 다른 선택들이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의 발언은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우리는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재차 강조해 아직 군사행동을 ‘다른 선택 방안’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들(북한)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들이 (문제가 있는) 이 길을 계속 간다면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문제를 안게 된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6자회담 재개 시기에 대해 “북한에 달려 있다”며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며 건설적인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에너지 공급 문제를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

라이스 장관은 이에 앞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한이 하루빨리 회담 테이블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장은 북한의 회담 복귀를 위해서는 미국도 북한의 ‘이유 있는’ 우려를 해소해 줘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리 부장은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 가장 큰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대만해협의 긴장을 심화시킬 수 있는 잘못된 신호를 대만에 보내지 말 것을 미국에 주문했다.

라이스 장관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고 재확인하면서도 대만 문제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민주화와 인권, 종교의 자유 문제 등에서 좀 더 관대해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안에 미국을 방문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회담하길 희망한다는 뜻도 전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