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맹형규-권철현…한나라 원내대표 3파전

  • 입력 2005년 3월 9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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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실시될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강재섭(姜在涉) 맹형규(孟亨奎) 권철현(權哲賢) 의원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들은 9일 후보등록을 마쳤다.

한때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했던 김문수 의원은 8일 “행정도시법 저지 투쟁에 매진하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상수 의원도 “불공정 경선이 될 수 있다”며 출마 의사를 철회했다. 안택수(安澤秀)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강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이번 경선의 가장 큰 쟁점은 행정도시법에 대한 시각 차. 강 의원은 여야 합의안에 찬성했으나 맹, 권 의원은 반대했다.

행정도시법 이슈는 박근혜 대표에 대한 태도와도 직결돼 있다. 박 대표가 여야 합의 처리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강, 맹 두 의원은 친박(親朴) 진영으로 분류된다. 맹 의원은 “행정도시법엔 반대하지만 박 대표를 흔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 대신 권 의원은 반박(反朴) 진영에 가까운 편이다.

지역 대결 구도도 또 다른 변수다. 강 의원이 대구, 권 의원이 부산 출신으로 모두 영남권인 반면 맹 의원만 수도권 출신이다. 강 의원은 최다선(5선) 중진의 경륜을 앞세워 ‘위기 수습의 구원투수론’을 펴고 있다. 민정계 중진들과 영남권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맹 의원은 수도권 민심 수습을 통해 당을 화합시킬 적임자론을 펴고 있다. 수도권 및 개혁 성향의 일부 영남권 의원이 동조 세력이다.

권 의원은 부산 경남권과 소장 개혁파 의원들이 든든한 힘이다. 행정도시법 반대파 의원들의 물밑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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