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했던 김문수 의원은 8일 “행정도시법 저지 투쟁에 매진하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상수 의원도 “불공정 경선이 될 수 있다”며 출마 의사를 철회했다. 안택수(安澤秀)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강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출마를 포기했다.
이번 경선의 가장 큰 쟁점은 행정도시법에 대한 시각 차. 강 의원은 여야 합의안에 찬성했으나 맹, 권 의원은 반대했다.
행정도시법 이슈는 박근혜 대표에 대한 태도와도 직결돼 있다. 박 대표가 여야 합의 처리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강, 맹 두 의원은 친박(親朴) 진영으로 분류된다. 맹 의원은 “행정도시법엔 반대하지만 박 대표를 흔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 대신 권 의원은 반박(反朴) 진영에 가까운 편이다.
지역 대결 구도도 또 다른 변수다. 강 의원이 대구, 권 의원이 부산 출신으로 모두 영남권인 반면 맹 의원만 수도권 출신이다. 강 의원은 최다선(5선) 중진의 경륜을 앞세워 ‘위기 수습의 구원투수론’을 펴고 있다. 민정계 중진들과 영남권 의원들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맹 의원은 수도권 민심 수습을 통해 당을 화합시킬 적임자론을 펴고 있다. 수도권 및 개혁 성향의 일부 영남권 의원이 동조 세력이다.
권 의원은 부산 경남권과 소장 개혁파 의원들이 든든한 힘이다. 행정도시법 반대파 의원들의 물밑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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