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6자회담은 옛말, 더 이상 참가 않겠다”

  • 입력 2005년 2월 13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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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렬(韓成烈·사진)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11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은 끝났으며, 본질적인 문제는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것인지 여부”라고 주장했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APTN과의 인터뷰에서 회담 복귀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 대해 “6자회담은 옛날 얘기(old story)”라면서 “더 이상 6자회담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양자회담 필요성에 대해서도 “대화의 형식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어 “본질적인 문제는 미국의 정책, 즉 미국이 우리를 공격하려 하느냐 여부”라면서 “이것이 문제지 양자회담이냐, 다자회담이냐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회담 형식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북-미 양자회담을 제안한다면 적대시 정책 철회의 시작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 내심 양자협상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에 앞서 10일에도 “미국이 우리와 직접대화를 하겠다고 한다면 대북 적대시 정책 변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직접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결국 우리를 인정하지 않고 체제를 말살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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